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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로열티 관세 부과 취소 전략과 상표권 권리사용료의 과세가격 가산 요건 분석

  • 4월 20일
  • 6분 분량

수입 로열티 관세 부과 취소 전략과 상표권 권리사용료의 과세가격 가산 요건 분석 (인천지방법원 2021구합54488)


들어가며..

이 글은 실제 판례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 핵심 쟁점을 설명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법리는 해당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근거한 것이며, 이후의 입법으로 법이 변경되거나 판례가 변경된 경우에는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은 관세법상 권리사용료 가산 원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용도로만 활용하여야 하며, 실제 유사한 분쟁이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법률 전문가와 상담하여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1. 사건의 개요와 분쟁의 시작

다국적 기업이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할 때, 해외 본사나 계열사로부터 핵심 원재료를 수입하고 이에 대한 대가와 별도로 상표권이나 기술 사용료(로열티)를 지급하는 구조는 매우 흔합니다.  하지만 관세청은 이러한 로열티가 사실상 수입하는 물품 가격의 일부라고 보아, 수입 시 신고한 물품 가격에 로열티를 더해 세금을 더 내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 살펴볼 사건의 주인공인 A 주식회사는 글로벌 기업인 C 그룹의 한국 법인입니다. A 주식회사는 해외 계열사들로부터 담뱃잎(각초), 필터, 포장재 등을 수입하여 국내 공장에서 완제품 담배를 제조해 판매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A 주식회사는 해외 라이선서들에게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지급했습니다.

세관 당국은 이 로열티가 수입 물품과 관련이 있고,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으면 물품을 수입할 수 없는 '거래 조건'에 해당한다고 보아 거액의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부과했습니다. A 주식회사는 이에 불복하여 세금을 돌려달라는 경정청구를 했으나 거부당했고, 결국 법원의 판단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2. 당사자 관계 및 라이선스 계약의 상세 내용

2.1. 다국적 기업 C 그룹과 A 주식회사의 관계

이 사건의 배경이 되는 C 그룹은 미국 법인인 B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담배 제조 및 판매 사업을 하는 거대 다국적 기업입니다.  A 주식회사는 B의 손자회사 격인 국내 법인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 담배 제조 설비를 갖추고 'D' 브랜드 담배를 직접 생산하여 판매해 왔습니다.

2.2. 복잡한 라이선스 계약 구조

A 주식회사는 여러 해외 계열사와 다양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들을 이해하는 것이 이 사건의 핵심입니다.

계약 명칭

계약상대방(라이선서)

주요 허여 권리

로열티 요율

기존 라이선스 계약

F (스위스 법인)

D 브랜드 상표 사용권, 계열사를 통한 제조권

순매출액의 5%

제1 라이선스 계약

F 및 G (미국 법인)

상표권 및 '기타 지적재산권' (노하우, 영업비밀 등)

순매출액의 6~10%

제2 라이선스 계약

H (스위스 법인)

특정 브랜드(L, M) 상표 재실시권 (서브라이선스)

순매출액의 일정 비율


여기서 '기타 지적재산권'이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합니다. 계약서에 따르면 이는 상표 외에도 제조 공정, 레시피, 발명, 노하우, 기밀정보 등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개념입니다.  세관은 바로 이 부분이 수입 물품인 담뱃잎 등에 녹아있다고 주장했습니다.


3. 관세법상 권리사용료 가산의 대원칙

관세는 원칙적으로 물품의 '거래 가격'에 부과됩니다. 하지만 관세법 제30조는 구매자가 실제 물품 대금 외에 추가로 지급하는 '권리사용료'도 과세가격에 포함시키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로열티에 세금을 매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1. 관련성: 로열티가 수입하는 물품과 관련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입하는 기계에 적용된 특허에 대한 로열티라면 관련성이 인정됩니다.

  2. 거래조건성: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으면 해당 물품을 수입할 수 없는 조건이어야 합니다. 즉, 로열티 지급과 물품 수입이 한 세트로 묶여 있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법원이 담배 원재료별로 이 요건들을 어떻게 다르게 판단했는지 상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4. 쟁점 1: 담뱃잎 및 가공 원료의 관련성과 거래조건성

4.1. 담뱃잎(각초)의 관련성 판단

법원은 수입 물품 중 담뱃잎(가공엽, 팽화엽, 잎담배 조각 등)에 대해서는 로열티와의 관련성을 인정했습니다.

[판단 근거]

  • 기술의 체화: 담배의 맛과 향은 단순히 잎을 썰어 넣는다고 완성되지 않습니다. C 그룹은 스위스 연구소를 통해 독자적인 배합, 가향, 열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입된 가공 담뱃잎은 이러한 그룹의 '영업비밀'과 '노하우'가 물리적으로 구현된 상태라고 보았습니다.

  • 품질 관리: 라이선서인 F 등은 담뱃잎의 수확부터 구매, 보관, 가공 단계까지 엄격한 표준(U)을 적용하여 관리했습니다. 따라서 수입되는 담뱃잎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지적재산권이 녹아있는 '기술적 물품'으로 분류되었습니다.

4.2. 담뱃잎의 거래조건성 판단

법원은 A 주식회사가 이 담뱃잎들을 수입하기 위해 로열티 지급이 필수적이었다고 보았습니다.

[판단 근거]

  • 구매 선택권의 부재: A 주식회사는 C 그룹이 승인한 공급처로부터만 원재료를 사야 했습니다.  만약 로열티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다른 곳에서 담뱃잎을 사와서 'D' 담배를 만드는 것은 계약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불가능했습니다.

  • 특수관계의 통제: A 주식회사는 본사의 강력한 통제 하에 있었고, 생산 계획 역시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로열티 지급과 물품 구매는 분리할 수 없는 관계에 있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5. 쟁점 2: 필터, 포장재 등 나머지 부재료의 관련성과 거래조건성

이 부분에서 법원은 세관의 주장과 달리 A 주식회사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5.1. 부재료의 관련성 부정

수입 물품 중 필터, 포장지, 비닐 필름, 종이 케이스 등은 담배의 핵심 기술이 들어있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판단 근거]

  • 단순 상표 인쇄물: 비록 포장지에 상표가 찍혀 있더라도, 이는 단순히 종이나 비닐에 글자를 인쇄한 것일 뿐입니다. 여기에 C 그룹의 특별한 제조 노하우나 영업비밀이 '체화'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범용성: 필터나 종이 케이스 등은 담배의 맛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기보다 보조적인 재료에 불과합니다. 법원은 이러한 물품들이 지적재산권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세관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5.2. 부재료의 거래조건성 부정

법원은 A 주식회사가 이들 부재료를 반드시 해외 계열사로부터 사야만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판단 근거]

  • 국내 조달 실적: 실제로 A 주식회사는 담배 필터의 약 80% 이상을 국내 업체인 W사로부터 구매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로열티 지급 여부와 상관없이 부재료를 제3자로부터 조달할 '구매 선택권'이 실질적으로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 품질의 독립성: 국내 업체가 만든 필터를 써도 담배의 품질에 큰 차이가 없었으므로, 해외로부터의 수입이 로열티 지급의 전제 조건이라고 볼 수 없었습니다.


6. 쟁점 3: 상표권 사용료의 분리와 과세가격 산출 방식의 적법성

이 사건의 가장 결정적인 쟁점은 세관의 세금 계산 방식이었습니다. 설령 담뱃잎에 대해 로열티를 가산할 수 있더라도, 그 '금액' 산정이 공정했느냐는 문제입니다.

6.1. 상표권 사용료와 기술 사용료의 구분

로열티에는 보통 '이름값(상표권)'과 '기술값(노하우)'이 섞여 있습니다. 법원은 이 중 '이름값'인 상표권 사용료는 수입 담뱃잎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유]

  • 담뱃잎은 국내 공장에 들어와서 섞이고 가공되어 전혀 새로운 '담배'로 재탄생합니다.

  • 상표는 이 만들어진 담배 갑에 붙는 것이지, 수입된 잎사귀 뭉치에 붙는 것이 아닙니다.

  • 관세법상 상표권 로열티가 과세되려면 수입 물품에 상표가 붙어 있거나 아주 경미한 가공만 거쳐야 하는데, 이 사건은 국내에서 '실질적인 제조'가 이루어졌으므로 상표권 대가를 수입 물품 가격에 포함시킬 수 없습니다.

6.2. 세관의 안분 계산(비례 배분) 방식의 오류

세관은 로열티 전액을 대상으로 다음 공식을 써서 세금을 매겼습니다.

  • 가산액 = 총 로열티 × (수입 물품 가격 / 완제품 가격) 

하지만 법원은 이 방식이 틀렸다고 판단했습니다.

[판단 근거]

  • 선제적 제외 원칙: 로열티 중에는 수입 물품과 상관없는 '상표권 대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 공식을 적용하기 전에 먼저 전체 로열티에서 상표권 대가 부분을 뺀 다음, 남은 '기술 대가'만을 가지고 비례 배분을 해야 합니다.

  • 입증 책임: 세관은 상표권 대가가 얼마인지, 기술 대가가 얼마인지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법원은 과세 관청이 정확한 세액을 입증해야 하는데, 비과세 대상인 상표권 대가까지 섞어서 한꺼번에 세금을 매긴 것은 처분 전체를 무효로 만들 만큼 중대한 잘못이라고 보았습니다.


7. 판결의 결과 및 승소 요인

인천지방법원은 피고인 세관들의 경정 거부 처분을 모두 취소하며 A 주식회사의 전부 승소를 판결했습니다.

7.1. 주요 승소 포인트 요약

쟁점

법원의 판단 결과

핵심 사유

부재료 과세

취소

관련성 및 거래조건성 없음 (국내 조달 가능 입증)

담뱃잎 과세

취소

관련성은 있으나 세액 산출 방식이 위법함

상표권 대가

비과세

국내 제조 후 부착되므로 수입 원재료와 무관함

산출 공식

부적법

상표권 대가를 먼저 제외하지 않고 안분 계산함


8. 실무자를 위한 승소 전략 및 대응 방안

다국적 기업이나 로열티를 지급하는 수입 업체들은 이 사건을 통해 다음과 같은 승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8.1. 국내 제조 공정의 '실질성' 증명

수입한 원재료가 국내에서 단순히 포장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화학적 변화를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완제품에 붙는 상표권 로열티와 수입 원재료 사이의 연결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합니다.

8.2. 부재료의 '구매 선택권' 확보 및 증거 수집

해외 본사로부터 수입하는 물품 중 일부라도 국내 업체나 제3의 해외 업체로부터 구매한 실적이 있다면 매우 유리합니다.  이는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으면 물품을 살 수 없다"는 세관의 거래조건성 논리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증거가 됩니다.

8.3. 로열티 계약의 세분화 (Unbundling)

해외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때, 상표권 사용료(Trademark Fee)와 기술 지원료(Technical Service Fee / Know-how Royalty)를 명확히 구분하여 계약서에 명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구분되어 있으면 향후 세관 조사 시 비과세 대상인 상표권 대가를 방어하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8.4. 안분 계산 방식의 정당성 검토

세관이 로열티 전체 금액에 대해 수입 가격 비율을 곱해 세금을 매겼다면, 그 로열티 안에 '수입 물품과 무관한 권리'가 섞여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이번 판례처럼 관련 없는 권리 대가를 먼저 빼지 않고 계산한 세금은 법원에서 취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9. 시사점: 관세 행정의 변화와 향후 전망

이 사건은 관세청의 관행적인 로열티 과세 방식에 경종을 울린 사례입니다.

  1. 상표권 과세 범위의 축소: 국내에서 제조 공정이 수반되는 경우, 원재료 수입 단계에서 상표권 로열티를 과세하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이는 제조 시설을 국내에 둔 기업들에게 유리합니다.

  2. 과세 관청의 입증 책임 강화: 세관이 세금을 매기려면 단순히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추측을 넘어, 어떤 권리가 어떤 물품에 구체적으로 화체되었는지, 그리고 그 금액이 얼마인지를 엄격하게 증명해야 함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3. 관세법 시행령의 확인적 적용: 2020년 개정된 관세법 시행령은 수입 물품과 관련 없는 활동 대가를 제외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이 규정이 과거의 사건에도 당연히 적용되어야 하는 '확인적 규정'이라고 보아 납세자의 권리를 폭넓게 보호했습니다.


10. 결론 및 실무 권고

이 글에서 분석한 판례는 다국적 기업의 수입 로열티 관세 분쟁에서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중요한 판결입니다.  특히 '상표권'과 '기술 노하우'가 혼재된 로열티를 어떻게 안분하여 과세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하지만 관세 평가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영역입니다. 각 기업이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의 문구 하나, 국내 공장의 공정 흐름도 하나에 따라 결과는 180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세 조사 통지를 받았거나 이미 세금을 납부한 상황이라면, 신속하게 관세 전문 변호사와 상담하여 경정청구나 심판청구 등의 불복 절차를 검토하시기를 권장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세상에 동일한 사실관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글의 내용을 귀사의 상황에 그대로 대입하기보다는, 전문가의 조력을 받기 위한 기초 지식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책임제한] 이 글은 참고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서, 법률적 견해나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행한 어떠한 행위나 결과에 대해서도 작성자는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률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법률적 분쟁은 구체적 사실관계와 관련 법령, 그리고 판례의 최신 경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대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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